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모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흔히 알고 있는 유전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 호르몬, 면역, 영양, 약물, 체온, 계절, 습도 등 정말 다양한 인자들이 실제로 모발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요인들 중에서 나의 탈모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내 아버지의 유전자일까? 아니면 나의 평소 생활습관일까? 그것도 아니면 어제 머리를 예쁘게 말아준 미용사가 쓴 값싼 약품 때문일까?
시대가 달라지면서 급증하는 현대인의 탈모는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과거에는 유전이 가장 큰 탈모 요인으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유전은 실제 탈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지면서 최근에 급증하는 탈모 호나자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평소 생활습관이 탈모를 악화 시키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과로, 스르테스, 무절제한 음식습관, 되풀이되는 회식과 늦은 저녁식사, 부족한 수면시간 등등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탈모가 되이 귀운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때문에 예전보다 더 어린 나이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탈모가 일어나고 있다.
한 마디로 탈모의 원인을 정리한다면 유전적인 요인과 비유전적인 요인이 함께 상호작용하여 발생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살펴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전적 요인 : DHT]
일반적으로 탈모의 발생에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인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각자의 남성호르몬 특수성도 결국에는 유전의 경향성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거세를 한 남성은 탈모가 유전되지 않으니 그 중요성에서 따로 분리해 놓은 것이다. 즉, 유전적인 원인이라 출생 시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인 체질을 말한다. 탈모의 경우 체질이란 것은 탈모 유전자가 될 수고 있고, 남성호르몬이 과다 생성되는 체질일 수도 있고, 탈모를 유발시키기 쉬운 몸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전형적인 남성탈모를 유전적인 탈모로 분류하므로, 여기서는 그것에 국한하여 설명하도록 하겠다.
탈모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주로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DHT(dehydro-testosterone)에 의해 탈모가 일어난다. DHT는 데스토스테론에 5알파-리덕타제 효소가 결합하여 생성되는 가장 강력한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동화작용을 통해 공격을 튼튼하게 하고 남자를 남자답게 하는 호르몬이라 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DHT 호르몬이 두피의 모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역할을 하여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전형적인 유전성 안드로겐성 탈모가 진행되게 된다. 그러나 DHT는 특이하게도 다른 체모에서는 오히려 털을 굵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유전형 탈모는 DHT가 과다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강력한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대체로 열이 많고, 골격이 좋으며, 체력도 좋고, 체모나 수염이 덥수룩하고, 성격도 좀 괄괄하고 적극적인 사람들이 많다. DHT는 막연히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나쁜 호르몬이 아니다. 오히려 DHT는 몸의 에너지대사를 높여 남자를 남자답게 하는 인체에 꼭 필요한 호르몬이다. 다만, 모든 호르몬처럼 DHT 역시 너무 과할때 탈모나 전립선 질환과 같은 좋지 않은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똑같은 DHT나 유전인자를 가진 형제들의 경우 똑같이 탈모가 일어날까?
똑같은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다른 형제들보다 늦게 탈모가 되거나 전혀 탈모가 되지 않는 경우도 아주 많다. 같은 유전적 소인을 타고 났다하더라도 그 유전적 소인이 발현될 수 있도록 돕고 부추기는 환경적 요인이 없다면 탈모가 발현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탈모의 시기나 진행속도에는 유전보다는 오히려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 많다.
발머스 5년 탈모 연구 보고서 「혁신적 탈모이론 열성탈모」 中
